“살신성인 자세로 일할 것”… 라응찬 회장, 직원들에 심경 토로
입력 2010-09-16 22:07
“저부터 살신성인의 자세로 임하겠습니다. 고객 응대에 최선을 다해 주십시오.”
신한금융지주 라응찬 회장이 16일 ‘직원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발표하고 신상훈 지주 사장의 고소 사태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이번 사태로 지금까지 쌓아 올린 신뢰가 상실됐음을 부인할 순 없다”면서 “직원 여러분들이 느끼는 상실감과 허탈감 또한 매우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 상태에서 우리가 분열된 모습을 보이면 결코 과거와 같은 우량 금융그룹으로 돌아갈 수 없다”면서 “경영진은 지금을 창립 이래 최대 위기로 인식하고 범 그룹차원에서 강도 높은 경영 정상화 계획을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백순 신한은행장도 이날 사내 방송을 통해 “이번 사태는 부도덕한 행위를 뿌리 뽑고자 한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사회에서 고소의 사유를 충분히 이해해 신 사장의 직무정지 결정을 내려주었다”면서 “이것은 법적 판단은 검찰에서 내려야 하고, (이사회로서는) 조직의 빠른 안정이 최우선이라는 판단에서 나온 것”이라며 이사회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 행장은 “이번 은행의 조치는 ‘누가’ 잘못되었느냐가 아니라 ‘무엇’이 잘못됐느냐에 관한 것”이라며 “당장은 살을 도려내는 아픔이 있을지라도 은행의 미래, 은행에 인생을 건 직원들을 살려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에 연루된 직원들에게도 최대한 배려를 하겠다면서 “해당 직원들도 본연의 업무에 정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강준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