駐리비아대사, 구금 선교사 접견… 건강 양호 석방시기 불투명
입력 2010-09-16 18:12
리비아 당국에 구금돼 있는 구모 선교사와 농장주 전모씨를 장동희 리비아 주재 한국대사가 접견한 사실이 16일 알려졌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장 대사가 현지시간으로 14일에 구씨, 15일에 전씨를 각각 접견했다”면서 “건강상태는 대체로 양호했으나 석방 여부와 시기는 아직 예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들이 정식 재판절차를 밟아 추방 형식으로 풀려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야 하는 외교부 본부의 담당 국장은 16일 오전까지도 장 대사가 두 사람을 접견한 사실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백주현 재외동포영사국장은 이날 오전 본보와의 통화에서 “지난 1차 면담(8월 10일) 이후 진전사항은 없다. 보고받지 못했다.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리비아 당국의 사전허가를 얻어 접견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접견이 성사되는 과정에서 현지 대사관과 본부가 따로 논 셈이다. 외교부가 리비아 교민억류 사건이 관심에서 멀어지자 뒷짐만 지고 있지 않았느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국장이 최근 탈북자 문제 때문에 바쁘셨다”고 밝혔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