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본사 전격 압수수색

입력 2010-09-16 21:47

한화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이원곤)는 16일 서울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와 여의도 한화증권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두 곳에 수사관 10여명씩을 보내 각종 회계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압수했다. 검찰은 한화그룹이 한화증권의 차명계좌를 이용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압수자료를 분석하고 관련 계좌를 추적할 방침이다.

금융감독원은 2003년 한화증권을 퇴사한 한 직원으로부터 “비자금 조성을 위한 계좌가 있다”는 제보를 받고 지난 7월 거액이 오간 차명계좌 5개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검찰청은 이를 토대로 내사를 벌이다 최근 서울서부지검에 이 사건을 넘겼다.

한화증권 관계자는 “금감원에서 조사한 5개 계좌는 이미 2004년에 폐쇄됐으며 비자금 의혹과 연관성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압수수색 소식에 한화그룹 관련 주가는 동반 하락했다. 한화그룹주는 전날보다 2.04% 떨어진 4만3200원에 거래를 마쳤고, 한화증권주는 3.06% 내린 7290원에 장을 마감했다.

박지훈 백민정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