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백석 총회, 여성 목사 안수 불투명
입력 2010-09-16 17:27
[미션라이프] 여성목사 안수를 가로막는 벽은 높았다.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 총회(총회장 노문길 목사)가 기감, 기장, 예장 통합, 기성, 예성 총회에 이어 여섯 번째 ‘여목’을 배출하는 교단이 되는 게 불투명해졌다.
백석은 지난해 9월 총회에서 여성목사 안수를 허락하되 총회 측 4명, 백석대 측 4명으로 ‘여성안수연구위원회’를 구성, 법적 문제를 보완해 1년 뒤 시행하자고 결의했었다. 하지만 16일 오후 충남 천안 백석대학교회에서 열린 제95회(백석33차) 총회 안건 토론에서 2시간 넘게 난상토론이 이어지면서 전면 실시 불가 입장이 우세해졌다. 여성안수연구위원회는 여성목사 제도의 시행이 어떠한 하자도 없다고 보고했지만 총회대의원(총대)들은 “성경에 없는 어떤 조직이나 직분, 제도는 과감하게 개혁돼야 하지만 여 목사 제도는 오히려 성경을 훼손하는 우를 범한다”며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여성목사 안수 논의에 앞서 15일 오전부터 ‘여 목사 제도의 대한 반대 입장’을 담은 문건이 총회 장소에 나돌아 심상치 않은 기류가 조성됐다. 문서는 “여성이 총리, 대통령, 왕이 되는 건 결코 반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세운 성직 제도를 뒤집고 말씀까지 곡해하면서까지 여 목사 제도를 도입해야 하는지 반문하고 싶다”면서 “남녀 동등함(평등)과 역할 분담은 엄연히 다르다. 특히 여 목사 제도는 여성 해방신학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하게 성토했다.
한편 선거법 개정도 좌절됐다. 부총회장 단독 입후보시 과반수만 얻으면 당선케 하자는 안이 투표까지 간 끝에 부결된 것. 따라서 앞으로도 단독 입후보라고 할지라도 3분의 2 찬성을 얻어야만 한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함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