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계층 위한 특별전형 검토”… 오연천 서울대총장 간담회

입력 2010-09-16 18:19


서울대가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특별전형’과 ‘동일계 특별전형’ 등 다양한 계층에 입학 문호를 개방하는 입학전형 신설을 검토 중이다.

서울대 오연천(사진) 총장은 1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예측가능성, 투명성, 수요자 지향성 등 3대 원칙에 따라 공교육 정상화와 사교육비 절감에 기여할 수 있도록 입시제도의 변화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오 총장은 “서울대가 추석 때 곶감 따오듯 획일적으로 정형화된 우수 학생들을 뽑는 방식에서 탈피해야 한다”면서 “사회의 소외된 곳에서 노력한 학생에게 입시의 문을 개방해야 국민의 신뢰를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명진 부총장은 이와 관련해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특별전형과 동일계 특별전형 신설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특별전형은 단순히 지역의 우수 인재만 선발하는 기존의 지역균형선발제와 달리 졸업 후 출신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학생을 뽑는 프로그램이다.

사범대에서 지역 인재를 선발하면 졸업 후 출신 지역의 교사로 내려가 지역 발전에 이바지하는 형식이다. 백순근 입학관리본부장은 “지금까지는 열심히 키운 인재를 서울대에 보내도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지 않아 지역에서 불만이 많았다”며 “실질적인 지역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출신 지역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인재를 교육시켜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동일계 특별전형은 실업계 고교 출신을 배려하기 위한 구상이다. 서울대는 농업계열부터 소수 인원을 대상으로 실시해 성과에 따라 공업계, 상업계로 확대할 계획이다. 박 부총장은 “잠재 능력에도 불구하고 생활여건이 좋지 않아 학업성취도가 낮은 학생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라며 “입학 후 학력평가를 통해 기초교육을 보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 총장은 서울대 법인화와 관련, “현재는 정치권에서 어떤 판단을 내릴지에 대해 주도면밀하게 관찰하면서 법인화 이후 변화에 대비하는 ‘정중동’의 상태”라며 “법인화에 따른 등록금 인상이나 기초학문 고사에 대해서는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