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망치 활극… 기획사 간부가 출연료 달라는 배우 내리쳐

입력 2010-09-16 22:05

서울 강남경찰서는 대낮에 서울 도심에서 쇠망치로 사람을 내려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공연기획사 간부 김모(40)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모 신생 기획사 이사인 김씨는 지난달 22일 오후 2시40분쯤 삼성동 소극장 ‘코엑스아티움’ 5층 로비에서 뮤지컬 배우 A씨(36)를 무대장치용 쇠망치로 두 차례 내려친 혐의다. A씨는 지난 1일부터 뮤지컬 ‘명성황후’에 출연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사건 당일 A씨가 밀린 출연료 225만원을 달라고 재촉하자 ‘현금으로 줄 테니까 극장 로비로 오라’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극장 로비에서 A씨와 말다툼하던 김씨는 가져 온 서류봉투에서 쇠망치를 꺼내 A씨의 목 뒷부분과 왼쪽 어깨를 잇달아 내려쳤다.

지나가던 군인이 망치를 빼앗고 극장 직원들에게 붙잡힌 뒤에도 실랑이를 벌이던 김씨는 경찰이 도착하기 직전 현장에서 사라졌다. 당시 상황은 감시카메라에 녹화됐다.

김씨는 “그날 공연을 철수하는 날이라 조연출 부탁으로 망치를 가져간 것”이라며 “돈을 주려고 만났는데 어린 사람이 면전에서 비아냥대고 모욕을 줘서 우발적으로 일을 벌였다”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