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감사원장 새 총리에 내정
입력 2010-09-16 21:46
이명박 대통령은 16일 공석 중인 국무총리에 김황식(62) 감사원장을 내정했다.
김 내정자는 전남 장성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14회 사법시험에 합격, 사법연수원을 수석으로 수료했다. 국회 임명동의를 받게 될 경우 김 내정자는 첫 전남 출신 총리가 된다. 이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고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전했다.
임 실장은 “공정한 사회라는 정부의 정책 기조를 뿌리내리는 데 최적임자라고 판단했으며, 흠잡을 데 없는 청렴성과 도덕성을 갖추고 자기관리를 해 왔다”고 내정 이유를 설명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김 내정자를 출석시킨 가운데 임 실장과 백용호 정책실장 등이 참석하는 ‘모의청문회’를 개최했고, 참석자 전원이 내정에 동의했다.
김 내정자는 인선 과정에서 자신의 군 면제를 이유로 여러 차례 고사했으나, 이 대통령이 직접 설득해 최종 확정됐다. 김 내정자는 사법시험 합격 이후인 1972년 좌우 눈의 시력차가 큰 부동시(不同視·양쪽 눈의 굴절도 차이)를 이유로 군 면제 판정을 받았다. 임 실장은 “군을 회피한 것이 아니라 가지 못한 것”이라며 “군 면제가 국무총리직을 수행하지 못할 정도의 결정적 사유가 된다고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물론 야당인 민주당도 “김 내정자가 영남 독식 인사를 해소한다는 차원에서 일단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정부는 오는 27일쯤 김 내정자의 병역과 재산, 납세, 범죄경력 서류 등이 첨부된 인사 청문 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여야 간 이견이 없을 경우 인사 청문회는 추석 연휴 등을 감안할 때 10월 초 이틀간 열리고, 중순쯤 총리 인준 투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