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총리 내정자 지명… 민주당 “편중인사 해소 긍정, 철저히 검증”

입력 2010-09-16 18:01

여야는 16일 전남 장성 출신의 김황식 감사원장이 새 총리 후보자로 지명되자 전남 출신 총리 등장이라며 대체로 환영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국민이 만족할 만한 수준의 청렴성과 도덕성을 당이 요구했다”며 “아주 적절한 인사”라고 평가했다. 배은희 대변인은 “김 내정자는 경륜 있고 도덕성을 겸비한 분이며 공정사회 구현의 적임자”라며 “2008년 감사원장 인사 청문회도 무난히 통과했다”고 논평했다. 여당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장고 끝에 국회 인사 청문회를 통과할 수 있는 무난한 카드를 택했다는 반응이 많다. 호남 출신 친박근혜계인 이정현 의원은 “청문회를 끝까지 지켜봐야겠지만 탕평인사 차원에서 배려했다면 매우 적절한 인사”라고 반겼다.

민주당은 인사 청문회를 통해 김 내정자의 도덕성과 업무 수행 능력을 검증하겠다면서도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조영택 원내대변인은 “이명박 정부 인사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편중 인사, 불균형 인사 해소 차원에서 긍정적”이라며 “김 내정자는 대법관, 감사원장 등 주요 공직을 거치면서 상당한 검증이 이뤄진 인물로 알고 있으나 앞으로 청문회 과정에서 더욱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김 내정자 인사 청문회 과정에서 200개 자기검증서 항목이나 모의청문회 등 청와대의 새로운 인사 검증 시스템도 함께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전례 없는 환영 입장에 나머지 야당들은 청와대와 민주당의 사전 교감 의혹을 제기하며 철저한 검증을 별렀다.

자유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는 “김 내정자가 내정되자마자 민주당이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환영하는 듯한 논평을 냈다”며 “민주당이 사전모의 청문회를 개최했는지는 모르지만 석연찮은 구석이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진보신당 심재옥 대변인도 “인사 청문회 비공개 논란을 일으킨 청와대와 민주당 박지원 비상대책위 대표 간의 석연찮은 진실공방이 박 대표의 ‘협조 약속’으로 마무리되는 인상을 준다”고 주장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