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하원, 60→ 62세 정년 연장안 통과

입력 2010-09-16 18:16

프랑스 하원은 현행 60세인 정년을 62세로 연장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연금개혁 법안을 15일 통과시켰다.



니콜라 사르코지 정부가 최우선 정책으로 추진해 온 이 법안은 오는 23일 상원에 상정될 예정이라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일단 하원에서 한 고비를 넘긴 이 법안이 상원을 통과할 경우 10월 하순쯤 발효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하원은 전날부터 야당 의원들의 장시간 의사진행 발언 등 방해와 격렬한 논쟁 끝에 어렵게 표결을 실시해 329표대 233표로 법안을 가결했다. 이에 앞서 집권 대중운동연합(UMP) 소속인 베르나르 아쿠아예 하원의장이 야당 의원들의 시간 끌기에 맞서 토론 종료를 선언하자 야당 의원들은 의장의 사임을 요구하기도 했다.

노동계는 이날 국회의사당 건너편 콩코르드 광장에서 수천명이 참석한 반대 시위를 벌였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지난 7일 전국 100여개 도시에서 300만명이 참가한 시위를 주도했던 노동단체들은 법안이 상원에 상정되는 23일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82억 유로였던 프랑스의 연금재정 적자는 올해 300억 유로(약 45조4000억원)로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동재 선임기자 dj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