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장을 통해 정치와 파워 보여준다”… 포린폴리시, 세계 독재자 10인 패션 분석 소개

입력 2010-09-16 21:33


“독재자들은 패셔니스타가 아니라 복장을 통해 때론 정치를, 때론 파워를 보여준다.” 미국의 국제문제 전문 잡지 포린폴리시(FP)가 독재자로 낙인찍힌 각국 지도자 10명의 패션을 분석해 16일 소개했다.



가장 먼저 소개된 이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다. FP는 “김 위원장은 신비의 인물에서 국제적 패션 아이콘으로 변모했다”며 “그는 스타일보다 옷의 기능성을 중시한다”고 분석했다.

둥글게 부풀어 오른 헤어스타일과 한 쌍을 이루는 키 높이 구두는 몸집이 실제보다 크게 보이게 하는 기능을 한다고 분석했다. 또 헐렁한 인민복 상의는 방탄조끼를 표시나지 않게 착용하는 데 좋다고 평가했다.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에 대해선 “때와 장소에 맞춰 팔색조처럼 변하는 적응력이 돋보인다”고 평했다. 평소 바닥까지 닿는 갈색 예복을 입지만 때로는 어깨 장식과 베레모까지 갖춘 ‘밀리터리룩’으로 군 통수권자의 위엄을 과시한다는 것이다. 특히 세계가 지켜본 유엔총회장에서는 두 겹으로 된 초콜릿색 의상에 아프리카 지도를 형상화한 검은색 핀으로 ‘카리스마’를 과시했다고 소개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의 패션에 대해선 ‘독재자의 비즈니스 캐주얼’이라고 명명했다. 여기에다 그의 구레나룻은 서방과 사사건건 충돌하는 ‘악동’ 이미지를 부각시킨다고 해석했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붉은색 집착증’은 남미 독립투쟁의 영웅인 시몬 볼리바르(1783∼1830)와 연관돼 있다고 판단했다. 사람들이 자신을 보면서 붉은색 옷을 자주 입었던 볼리바르를 연상케 하려는 포석이 깔렸다는 것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