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써 모은 돈 수익 못내도 손실은 보지말자”… 개인금융, 펀드 깨 예금·보험 이동

입력 2010-09-16 21:24


개인들의 금융투자 포트폴리오가 펀드 등 수익증권에서 예금, 주식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은행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개인들은 올해 1분기 36조3000억원에 이어 2분기에도 28조6000억원을 장·단기 저축을 비롯한 예금에 넣었다. 전 분기보다 예금액이 다소 줄었지만 유가증권 등 타 금융자산에 비해 투자 비중이 월등히 높다.

개인들은 보험·연금에도 1분기 11조2000억원에 이어 2분기에 12조원을 투자하며 자산을 불려가고 있다.

반면 금융채, 수익증권, 주식 등 유가증권 자산은 1분기 9조6000억원에 이어 2분기는 2조2000억원을 줄였다. 특히 주식형펀드를 비롯한 수익증권의 경우 1분기 7조8000억원에 이어 2분기에도 7조6000억원을 각각 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펀드 전체 설정액은 지난해 6월 말 375조원에서 1년 사이 336조원으로 줄었으며, 지난달 말 다시 330조원으로 감소했다.

다만 주식은 1분기 1조2000억원이 줄었다가 2분기에는 5조1000억원 늘었다. 최근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맞춤형 종합자산관리서비스인 랩 어카운트 투자 붐이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펀드에서 돈을 빼내 안전 투자처로 꼽히는 예금, 보험·연금에 투자하면서 증시 상승 덕을 볼 수 있는 주식에도 기웃거리고 있는 셈이다.

금융연구원 노형식 연구위원은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안전자산인 예금으로 자금 쏠림이 계속되고 있다”며 “펀드에 대한 불신감이 아직 남아 있는 가운데 랩 어카운트 같은 수익증권 대체상품이 등장하면서 일부 자금은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