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DT 전설’ 故 한주호 준위 아들 선생님 됐다… 상기씨, 창원 안골포초교 근무
입력 2010-09-16 19:31
“오늘 하루도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공부하자. 알겠지?”
16일 오전 9시 수업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 경남 창원시 안골포초등학교 5학년 8반 개구쟁이들은 담임교사 한상기(26)씨의 당부에 “예”라며 큰소리로 화답했다. 한씨는 지난 3월 침몰한 천안함 승무원을 구조하러 나섰다 순직한 해군특수전여단(UDT) 소속 고(故) 한주호 준위의 외아들이다.
‘UDT의 전설’로 불리는 부친을 잃고 난 뒤 첫 추석을 맞는 한씨는 육군 1사단 신병교육대에서 중위로 근무하다 지난 6월 30일자로 예편해 9월 1일부터 안골포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한씨는 추석이 다가오면서 천안함 사고 당시의 기억들이 더 생생하게 떠오른다고 했다.
“다음 주가 추석인데 천안함 침몰로 희생된 장병들의 유가족들에게 어떤 말을 해야 위로가 될지 모르겠어요. 떠난 사람의 빈자리가 클 수밖에 없지만 같이 힘을 내서 이겨냈으면 합니다.”
한씨 가족과 친지들은 추석인 22일 고 한 준위가 잠들어 있는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을 예정이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