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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일보
[아침의 시] 노을
입력
2010-09-16 17:46
신동집(1924~2003)
더없이 날은 가고 없다
잔잔히 번지는
수먹물의 노을
좋았던 날은 이리저리 가고
어디로 제비는 날아갔는가
날은 어둑하여라
하르라니 떠는
비늘구름 하나
좋았던 날은 하마 가고 없고
지나고야 비로소
그지없는 노을
파르라니 떨며 날은 저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