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신의주 등 긴급 지원 위해 성금 모금운동”
입력 2010-09-16 18:51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수해 입은 북한 동포들을 돕기 위한 사랑의 식량 및 성금(물품) 모금 운동을 펼친다.
한기총 이광선 대표회장과 양병희 남북교회협력위원장은 16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가진 지역기독교연합회 대표 초청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회장은 “오늘부터 10월 31일까지 한기총 66개 회원교단 및 단체는 물론 한기총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37개 지역기독교연합회 등 모든 한국교회와 협력해 이 운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모든 모금 및 사용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한국기독교’ 이름으로 조선그리스교연맹을 통해 신의주 등 긴급 지원이 필요한 지역에 정확하게 전달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위원장도 “정부의 정치적 상호주의를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기독교는 사랑과 인도주의 원칙을 우선해야 한다”며 “한기총은 올 초 사랑의 쌀 북한 보내기 운동을 펼치려 했지만 천안함 피폭 사건으로 인해 연기했다가 이번에 재추진하는 셈”이라고 배경 설명을 했다. 그는 “북한의 식량난과 화폐개혁 실패로 인해 2000명 이상의 아사자가 발생한 데 이어 최근 신의주 지역 홍수로 6만여 이재민이 발생했다는 걸 여러 경로로 들었다”며 “한국교회는 이를 북한 동포에 대한 사랑 운동을 재촉하시는 하나님의 명령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한기총은 국민일보 CBS CTS 극동방송 등을 통해 이번 운동의 당위성을 알리고 회원 교단 및 관련 교회들에 공문을 보내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최소한 한 교회당 쌀 한가마(80㎏) 보내기에 동참케 하고 옥수수가루 분유 의약품 등 식량 및 물품을 지원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현인택 통일부 장관으로부터 최근 남북관계 현황과 대북지원에 대한 정부 정책을 청취하는 시간도 가졌다. 현 장관은 원칙 있고 일관된 대북정책을 추진할 뿐 아니라 수해지원 등 순수한 인도적 지원도 실시해나간다는 정부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편 김운태 한기총 총무, 안두성 한국기독교학교연맹 사무총장, 박명수 한국교회역사바로알리기운동본부 전문위원장은 지역 기독교 대표들에게 세계복음주의연맹(WEA) 2014 총회 유치, 사학법 폐지 및 사학진흥법 제정 추진, 역사교과서 바로잡기 운동 등 한기총의 현안 및 진척 상황을 보고하고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을 호소했다.
함태경 기자 zhuanji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