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총회 폐막, 교단 첫 여성 총대 할당 의무화

입력 2010-09-16 18:50

한국기독교장로회 제95회 총회가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16일 폐막했다. 교단 중에서 최초로 헌의돼 주목을 끌었던 여성 총대 비율 의무화 방안은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날 강원도 원주시 행구동 영강교회에서 총대들은 양성평등위원회가 헌의한 ‘2011년부터 총회 총대 20인 이상(목사·장로 각 10명) 노회의 경우 여성 목사·장로 총대 각 1명씩을 의무적으로 선출하도록’ 한 방안을 허락했다. 이 헌의안은 총회 시작 직전, 현실적 통과 가능성을 높인다는 이유로 ‘총대 30인 이상 노회의 경우’로 수정됐으나 논의 끝에 당초 안대로 통과됐다.

여기에는 교단 내 여성 대표들의 호소가 크게 작용했다. 여신도회전국연합회, 여교역자협의회, 한신 여동문회 등 여성 대표들은 총회 기간 호소문을 배포하며 “20명당 1명씩이면 17개 노회에서 34명(전체의 5%)의 총대가 배출되지만 30명 당 1인이면 규모가 작은 노회들이 제외돼 13개 노회에서 26명(3.6%)만 파송되는 셈으로 이는 현재(2.2%)와 별 차이가 없다”며 원안대로 처리해줄 것을 요청했다.

외국인에게 목사 안수를 주는 문제에 대해서는 총대들 간에 오랜 시간 토론이 벌인 결과 1년간 더 연구한 후 다음 회기에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지방 교역자 수급 문제 해결을 위해 전남 영암군에 위치한 동아인재대학교와 신학과 신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려던 건도 1년간 더 연구하기로 했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