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길교회 “전도는 교회의 존재 이유 2010년만 5600명 새신자 등록”
입력 2010-09-16 20:21
16일 오전 서울 신길동 신길교회(이신웅 목사) 주변이 차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양복을 입고 머리가 희끗희끗한 중년의 남자들이 주차봉을 들고 “뒤로 뒤로” “스톱”을 외치며 차들을 정리했다. 주일을 비롯해 교회에서 행사가 열리는 날이면 가장 먼저 만나는 얼굴이 바로 이들 주차 봉사하는 이 교회 장로들이다.
이들은 이날 신길교회에서 ‘전도바람 100배 높이기’를 주제로 열린 전도세미나 ‘토탈전도’ 행사를 위해 이른 아침부터 주차 봉사뿐 아니라 본당에서도 ‘자리 안내자’로 나섰다. 1500여명의 목회자와 사모, 평신도들은 장로들의 안내를 받으며 편안하게 세미나를 즐겼다. 이신웅 목사는 이들을 ‘전도의 씨앗’이라고 불렀다. ‘전도체질’ 교회로 개선하는 데 무엇보다 이들의 역할이 컸기 때문이다.
세미나는 신길교회에 전도 붐을 일으킨 박성철(신원 회장) 원로장로의 간증으로 시작됐다. 박 장로는 지난 36년 동안 새벽예배를 비롯해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는 한번도 빠지지 않았다. 그리고 한 해 100명 이상씩을 전도했다. 박 장로는 택시기사에게 왕복 비용을 지불하고 함께 예배드린 일, 차량 트렁크에 라면박스를 싣고 소외이웃 전도에 나선 일 등을 소개했다. 그는 “뿌리는 건 내가 뿌리지만 거두시는 이는 하나님이시기에 열심히 한다”고 말했다.
주제 강연에 나선 이 목사는 “우리 교회 장로님들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사람들에게 무시를 당하면서도 꾹 참고 전도한다”며 “그분들의 섬김과 헌신이 있었기에 찬양대로, 각 기관들로 전도의 열정이 퍼져나갔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신길교회 성도들이 전도에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 이 목사는 베드로전서 2장 9절 말씀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
전도는 옵션이 아닌 필수라는 것, 인생의 존재 이유 역시 전도를 위함이요, 교회는 전도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목사는 “전도할 때는 능동(열정)적으로 하며, 우리가 만난 주님의 이야기를 전하면 된다”면서 “그렇기에 전도는 부담이 아니라 축복”이라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성도들에게 전도의 비전을 심어주기 위해 한동안 주일마다 전도에 관한 메시지만 집중적으로 전한 적이 있다. 그는 “전도하는 교회로 체질을 바꾸려면 성도들에게 비전과 동기를 부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분명한 목표도 제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평신도는 1명, 권찰은 2명, 집사는 3명, 안수집사·권사는 5명, 장로는 10명을 전도한다는 ‘1, 2, 3, 5, 10’ 운동을 소개하며 “이런 부담감이 때로는 좋은 자극제가 된다”고 덧붙였다. 신길교회는 이 운동을 통해 지난해 1만명의 성도들이 모여 총동원 전도주일 예배를 드렸고, 올해만 5600여명의 청장년들이 새 신자로 등록했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