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건 배후엔 기후변화가 있다… ‘기후의 문화사’
입력 2010-09-16 17:28
기후와 역사라는 관점에서 문명의 흥망성쇠를 분석했다. 독일 역사학자 볼프강 베링어는 수렵문화에서 농경문화로의 이행, 로마제국의 흥망성쇠, 마야를 비롯한 중남미 문명의 붕괴, 30년 전쟁과 프랑스 대혁명 등 인류 문명에 영향을 끼친 역사적 대사건의 배후에 하나같이 기후변화라는 변수가 있었다고 지적한다. 현대 지구온난화의 리트머스 시험지로 보이는 13∼19세기 소빙하기에 집중하며, 이 시기의 경험을 바탕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해결책도 모색한다. 저자는 지구온난화가 인간의 활동에 의해 빚어진 결과임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이런 기후변화를 재앙으로만 인식하려는 시각을 거부한다. 역사상 기후변화의 불길한 예언이 있을 때도 세계는 멸망하지 않았고, 계몽의 시대와 함께 산업혁명의 문을 열어 역사발전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고 주장한다(공감·1만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