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LPGA 원투펀치!… 신지애·최나연, 국내대회서 세계정상급 샷 선보여

입력 2010-09-16 17:54

“기다려주신 국내팬들께 좋은 플레이를 펼치겠다”고 했던 신지애(22·미래에셋)와 최나연(23·SK텔레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원투펀치’ 답게 두 선수는 14일 입국해 시차적응에 어려움도 있을 법한데 11개월 만에 출전한 국내 대회에서 세계정상급 샷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신지애는 16일 경기도 용인의 88CC 서코스(파72·6540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메트라이프-한국경제 제32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우승상금 1억4000만원)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4개로 6언더파 66타를 몰아쳤다.

2008년 이 대회 챔피언 신지애는 미국에서 건너온 뒤 이틀 만에 출전한 대회에서 첫날부터 단독 선두로 올라서 역시 ‘지존’이라는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지난해 10월 하이트컵챔피언십 이후 국내 무대에 11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낸 신지애는 이로써 KLPGA 명예의 전당 입성을 향해 힘차게 발걸음을 내디뎠다.

세계랭킹 3위에 올라있는 신지애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KLPGA 명예의 전당 입성에 필요한 100점을 채워 구옥희(54), 박세리(33)에 이어 역대 세 번째이자 최연소로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게 된다.

출발부터 산뜻했다. 신지애는 1번홀(파4·392야드)에서 161야드를 남기고 23도 하이브리드클럽으로 친 두 번째 샷이 그린을 한 번 맞은 뒤 그대로 홀에 빨려 들어가는 행운의 이글을 잡아냈다. 신지애가 첫 홀 이글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후 6번(파4), 7번(파3), 8번홀(파5)에서 3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낸 데 이어 14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2위 그룹에 2타 앞선 채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페어웨이 적중률 100%를 기록한 신지애는 “전체적으로 플레이에 만족한다. 우승하려면 15언더파 정도는 처야될 것 같다”고 말했다.

2007년 우승자인 최나연도 세계 6위 선수답게 버디만 4개를 잡아 공동 2위(4언더파 68타)로 산뜻한 출발을 했다. 전반과 후반에 버디 2개씩 잡아낸 최나연은 “할 수 있는 한에서 최선을 다했고 100점을 주고 싶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해외파에 비해 국내파 대표주자들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지난주 대우증권클래식에서 시즌 2승째를 거둔 이보미(22·하이마트)와 시즌 상금랭킹 1위 안신애(20·비씨카드)는 나란히 이븐파 72타로 공동 21위에 머물렀다. 서희경(24.하이트)도 버디는 1개밖에 잡지 못하고 보기 4개를 쏟아내 3오버파 75타로 공동 62위까지 밀렸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