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리그 ‘이적 선수들 잔치’

입력 2010-09-16 17:5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올 시즌 새 둥지를 찾은 이적생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AC 밀란은 1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 시로에서 열린 2010-211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32강) G조 첫 경기에서 이적생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29)의 멀티골로 프랑스의 옥세르를 2대 0으로 꺾었다.

AC 밀란은 옥세르의 적극적인 공세에 경기 내내 고전했지만 이브라히모비치의 결정력과 호나우지뉴의 패스를 앞세워 승부를 결정지었다. 후반 21분 호나우지뉴의 패스를 케빈프린스 보아텡이 헤딩으로 뒤로 떨군 것을 이브라히모비치가 문전에서 오른발 발리슛으로 골을 만든 것을 시작으로 3분 뒤에도 이브라히모비치가 호나우지뉴의 패스를 받아 상대 문전 오른쪽에 꽂아 넣었다. 이로써 시즌 개막전 갑자기 FC 바르셀로나에서 이적한 이브라히모비치는 12일 체세나와의 세리에 A 복귀 데뷔전에서 페널티 킥을 실축한 아쉬움을 달랠 수 있게 됐다.

레알 마드리드 역시 또 다른 이적생 메수트 외질(22)의 활약에 힘입어 승점 3점을 확보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같은 날 스페인 마드리드 신타아고 베르나베우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G조 경기에서 전반 31분 상대 자책골과 후반 28분 곤살로 이과인의 추가골로 네덜란드의 아약스 암스테르담을 2대 0으로 이겼다.

시즌 개막 전 베르더 브레멘에서 이적한 외질은 이날 경기 내내 화려한 드리블과 넓은 시야를 통한 킬 패스로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을 이끌었다. 레알 마드리드가 공격을 주도한 만큼 골이 터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기긴 했지만 외질의 공격력은 인상적이었다.

특히 후반 28분 쐐기골은 사실상 외질이 만들어준 것이었다. 후반 28분 상대 골 지역 왼쪽에서 앙헬 디마리아의 패스를 받은 외질이 왼발 발리슛을 날렸으나 공은 상대 골키퍼에 맞고 다시 외질의 발 앞에 떨어졌다. 외질은 이를 다시 침착하게 반대편에 있던 이과인에게 띄웠고 이과인은 방향만 틀어 골로 만들었다.

전날 챔피언스리그 본선 경기에서도 남아공월드컵 전 4000만 유로(약 569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다비드 비야(29)가 파나티나이코스를 상대로 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