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등 봉사=일등 경영… 나누는 땀방울이 아름답다

입력 2010-09-16 17:31


“경영목표 달성도 중요하지만 대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합니다.”(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상생과 나눔은 경제발전을 위한 대기업의 고유한 역할이며, 이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본질적인 개선과 내재화가 가능한 접근 방식으로 실천해야 합니다.”(최태원 SK그룹 회장)

대기업들의 상생과 나눔에 대한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명절이나 연말 연시에 ‘반짝세’를 보이던 상생과 나눔이 경영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김승연 회장은 최근 계열사 대표이사, 해외법인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그룹 경영전략회의에서 “인천 남동공단 협력업체를 방문했을 때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느꼈다”면서 상생협력을 경영목표와 함께 책임 있게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 그리고 중소기업과 다양한 상생협력 강화방안을 내놓았다. 상생협력 방안에는 일회성이 아니라 제도적으로 상생협력 할 수 있는 지원책이 대거 포함됐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의 상생 지론에 따라 5년 전부터 체계적으로 시행해 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는 2008년 9월 국내 대기업 중 처음으로 ‘상생경영위원회’를 발족한 뒤 그룹 차원에서 상생경영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포스코도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 협력기업 지원을 위해 ‘설비구매 중도금 지급제도’를 신설하는 등 제도적 뒷받침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상생과 더불어 사회봉사 활동도 꾸준하게 전개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10월까지 ‘한가위 맞이 사회봉사 캠페인’ 기간을 정해 17개 계열사 임직원 7000여명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지송 LH사장은 LH나눔봉사단원들과 함께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중증장애인 시설인 소망재활원을 찾아 쌀과 쇠고기 등을 전달했다.

이밖에 다른 기업체들도 추석맞이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경제단체들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지난 6일 취임사에서 “경총이 단순히 재계를 대변하는 기관을 넘어 기업이 투명경영과 ‘상생과 나눔’이라는 사회적 책임을 실천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대기업들의 상생과 나눔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상생과 나눔이 확산되기를 바라는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명박 대통령도 최근들어 부쩍 대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는 것도 국민들의 이런 기대를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용웅 선임기자 yw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