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 미생물 대사작용’ 세계 최초 규명, 네이처지 게재

입력 2010-09-16 04:51

고온·고압·무산소의 극한 환경에서 미생물이 생체 에너지를 만들어 증식할 수 있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규명됐다.

국토해양부는 15일 한국해양연구원 소속 해양바이오연구센터 연구팀이 수중 1650m의 태평양 심해열수구(마그마로 뜨거워진 바닷물이 분출되는 곳)에 서식하는 고세균(단세포 미생물의 한 종류)이 개미산을 먹이로 이용, 수소와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대사 작용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15일 밝혔다.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은 세계적인 과학기술전문지인 ‘네이처’의 ‘주목할만한 연구성과’로 선정됐으며, 16일자에 게재된다.

9년간에 걸친 연구 끝에 밝혀진 이번 논문 결과는 단일 미생물이 수소와 함께 생체 에너지를 만들 수 있다는 것으로, 차세대 청정에너지로 떠오르고 있는 ‘바이오 수소’를 활용한 에너지원 확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해양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연구 결과는 그동안 단일 미생물이 생체 에너지를 만드는 것은 열역학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고온과 고압, 산소가 없는 극한 환경에서도 생존하는 생물의 특이현상을 규명하고 산업적으로 활용하는 연구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