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두야 간다… 이영우 안경현 김민재등 스타선수 은퇴식 준비
입력 2010-09-16 00:48
한 때 그라운드를 호령했던 프로야구 스타들이 줄줄이 유니폼을 벗는다. 밑에서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의 기세. 어쩔 수 없는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그라운드를 떠나는 것이다. 올해 은퇴선수는 그 명성만으로도 역대 최고의 질량감을 자랑한다.
KIA의 김종국(37)이 15일 은퇴식을 가졌고 이영우(37·한화)가 18일, 양준혁(41·삼성)이 19일 그라운드를 떠난다. 이미 박종호(37·LG)가 시즌 중 옷을 벗었고 구대성(41·한화)은 지난 3일 은퇴식을 갖고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시즌 전부터 은퇴를 예고했던 김재현(35·SK)도 있다. 이들이 한 팀이라면 최고의 팀이 됐을 명선수들이다.
삼성은 19일 대구구장에서 열릴 SK와 홈경기에서 진행할 양준혁 은퇴 경기 일정을 15일 발표했다.
파란 유니폼에 등번호 10번을 단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점에 착안, 행사명을 ‘블루 블러드 인 넘버 10’으로 정했다. 이날 선발 출장해 9회까지 뛸 예정인 양준혁은 시구자로 마운드에 오를 아버지 양철식씨의 볼을 시타자로 상대하면서 야구 선수로 키워준 고마움을 전할 예정이다.
은퇴식은 프랜차이즈 스타에만 열어주는 것이 아니다. SK는 본인의 사양에도 불구하고 두산에서만 17년을 뛴 안경현(40)의 은퇴식을 계획하고 있다. 한화는 주로 롯데에서 선수생활을 한 뒤 한화에서 선수생활 마지막 4년을 보낸 김민재(37)의 뒤늦은 은퇴식을 지난달 6일 열어줬다.
한편 롯데는 15일 8회 6연속 안타로 5득점하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선두 SK에 6대 5로 역전승했고, KIA도 두산을 6대 5로 물리쳤다. 한화는 연장 11회 끝에 넥센을 4대3으로 눌렀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