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네이터 "KTX 속도·승차감 원더풀"

입력 2010-09-16 00:31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방한 중인 아널드 슈워제네거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청와대에서 접견하고 캘리포니아 고속철도 건설 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프랑스에서 고속철을 도입했으나 단기간에 자체 기술을 개발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말했다고 배석자들이 전했다. 이에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한국 기업의 캘리포니아 고속철사업 참여 관심을 환영하며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KTX 시승 소감을 묻자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한국 고속철의 우수성을 체험했다”며 “굉장히 빠르더라. 대단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영화배우 출신인 슈워제네거 주지사의 유명세를 언급하며 “대한민국 5000만명 인구 중 나를 모르는 사람은 있어도 주지사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고 말해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우리나라 자체 기술로 제작한 KTX-산천으로 서울역을 출발해 천안·아산역까지 달리는 도중 열차 내 설치된 모니터에서 열차 속도가 300km/h를 넘어서자, 일행들과 함께 연방 “원더풀 어메이징(wonderful, amazing)”이라는 감탄사를 쏟아냈다. 또 “시공능력 뿐만 아니라, 안전운행과 유지관리,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파트너를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함께 탑승한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 로템이 만드는 고속철은 가격경쟁력과 품질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또 캘리포니아 파운틴밸리에 1억5000만 달러를 투자해 현대차 판매법인 사옥을 신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