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네이터 “KTX 원더풀”… 이대통령, 美고속철 수주 지원 요청
입력 2010-09-15 21:30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방한 중인 아널드 슈워제네거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청와대에서 접견하고 캘리포니아 고속철도 건설 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하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프랑스에서 고속철을 도입했으나 단기간에 자체 기술을 개발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말했다고 배석자들이 전했다. 이에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한국 기업의 캘리포니아 고속철 사업 참여 관심을 환영하며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KTX 시승 소감을 묻자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한국 고속철의 우수성을 체험했다”며 “굉장히 빠르더라. 대단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영화배우 출신인 슈워제네거 주지사의 유명세를 언급하며 “대한민국 5000만명 인구 중 나를 모르는 사람은 있어도 주지사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고 말해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조기 발효 필요성을 강조하고 캘리포니아의 주력 산업인 생명공학과 IT 기술, 엔터테인먼트 등에서의 협력 강화를 위한 지원을 당부했다.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한·미 FTA는 캘리포니아의 경제적 이익을 위해서도 중요하다”며 “한국과 캘리포니아 간 경제 협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2013년 평창에서 열리는 동계 스페셜올림픽에 대한 슈워제네거 주지사의 협력도 요청했다.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국제스페셜올림픽 홍보대사다. 접견에는 2013년 동계 스페셜올림픽 준비위원장인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과 1970·80년대 유명 체조선수였던 나디아 코마네치 국제스페셜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