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단풍 늦지만 더 곱다… 예년보다 더워 일주일 늦어 10월 3일 설악산부터 시작

입력 2010-09-15 21:32


기상청은 올해 단풍이 평년(9월 27일)보다 1주일가량 늦은 10월 3일쯤 설악산에서 시작된다고 15일 예보했다.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는 설악산 10월 20일, 내장산 11월 6일쯤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전국적으로 첫 단풍 시기가 평년보다 1∼11일 정도 늦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부지방에서는 10월 3∼18일, 남부지방에서는 10월 17∼30일에 단풍을 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산 높이의 80% 정도에 단풍이 드는 단풍절정기도 대부분 평년보다 늦어진다. 치악산 오대산 설악산 지리산은 10월 하순, 무등산 내장산 한라산은 11월 상순에 단풍이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정준석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단풍은 9월 상순 이후 기온에 따라 시기가 결정되는데 올해는 아직도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아시아 대륙이 여전히 충분히 식지 못해 북쪽에서 내려오는 공기가 차지 않다”며 “9월 중순에도 평년보다 평균기온이 2.7도 이상 높아 단풍이 늦게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단풍의 색은 어느 때보다 고울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으로 다음달에는 일조량이 풍부하고 일교차가 클 것으로 예상돼 색이 고운 단풍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첫 단풍은 산 전체의 20% 정도가 단풍이 들었을 때를, 단풍절정기는 80%가량이 단풍에 물들었을 때를 말한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