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률 ↓… 고용시장 기지개 켜나

입력 2010-09-15 19:52


8월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8만6000명 늘고 청년실업률도 석 달 만에 하락해 고용시장이 회복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청년고용률도 낮아져 경기회복세가 구조적인 청년층 취업난을 해결하지는 못했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38만6000명 증가한 2400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고용률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0.3% 포인트 상승한 59.1%로 나타났다.

취업자 수 증가는 민간부문 경기회복에 따른 수출 및 투자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이 29만7000명 늘어 2000년 7월의 31만2000명 증가 이후 10년1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실업자 수도 경기호조세 유지와 기저효과 등의 요인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만4000명 감소한 83만1000명으로 나타났다. 실업률도 0.4% 포인트 하락한 3.3%로 집계돼 5개월 연속 3%대를 유지했다.

청년(15∼29세) 실업률은 7.0%를 기록해 지난달보다 무려 1.5% 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도 1.2% 포인트 하락했다. 청년실업률은 지난 5월 6.4%에서 6월 8.3%, 7월 8.5%로 증가세를 지속하는 중이었다. 첫 직장을 구하려는 사람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20대 실업자 수도 지난해에 비해 9만명이나 줄었다. 통계청 은순현 고용통계과장은 “청년층 실업률이 하락한 것은 8월 들어 아르바이트와 하반기 행정인턴 응모중단 등 구직활동이 줄어든 계절적 요인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청년층 전체 인구가 7만8000명 감소함에 따라 청년 취업자도 5만5000명 감소했다. 청년 고용률도 40.3%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3% 포인트 하락하는 등 고용여건 개선은 여전히 더딘 모습이다. 경제활동 능력을 갖춘 청년 100명 중 40명 정도만 일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상원 기획재정부 인력정책과장은 “공공부문 취업자가 계속 감소하고 있지만 내수·수출 호조 등 경기회복에 따른 민간부문 고용 확대에 힘입어 전반적인 고용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가운데 투자와 민간소비도 꾸준히 증가하는 등 고용 회복 기반이 강화되고 있고 민간 기업의 구인 수요도 증가하고 있어 9월에도 민간부문 중심 취업자 증가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