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와 갈등 봉합수순… 선교사 석방은 진전없어
입력 2010-09-15 18:08
리비아와의 외교 갈등은 봉합수순에 접어들었지만 현지 공안당국에 구금돼 있는 구모 선교사와 농장주 전모씨에 대한 석방 협상은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15일 “주한 리비아 경제협력대표부 직원들이 현재 중국 베이징 대사관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리비아 대표부 직원들은 지난 9일 이슬람 금식월인 라마단 기간이 끝나면서 한국 복귀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으며, 조만간 서울에서 영사 업무를 재개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리비아 대표부 직원들은 국가정보원 요원의 리비아 현지 정보 활동으로 인해 촉발된 외교 갈등으로 지난 6월 대표부 문을 닫고 본국으로 휴가를 떠났다.
그러나 리비아 정부는 구 선교사와 전씨 신병에 대해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두 사람의 석방을 리비아 정부에 요청한 상태지만 답변을 아직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지난달 10일 1차 면담 이후 진전된 게 없으며, 2차 면담 일정도 잡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정부는 추방 형식으로 이들이 석방되거나, 현지법에 따라 처벌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구씨와 전씨는 지난 6월 15일과 7월 17일 각각 체포됐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