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번호 2018년 ‘010’으로 통합된다
입력 2010-09-15 18:40
2세대(G) 휴대전화 식별번호인 01X(011 016 017 018 019)를 쓰는 사람들은 이동통신사들의 2G 서비스가 완전 종료되는 2018년까지 010 번호로 통합된다. 강제통합 이전까지는 기존 01X 번호를 유지한 채 스마트폰 등 3G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이 최대 3년간 허용된다. 또 번호를 010으로 바꾸더라도 상대방 전화기에 뜨는 발신번호는 기존 01X를 그대로 쓰는 ‘01X 번호 표시 서비스’도 3년간 시행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5일 전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010 번호통합 정책을 의결했다. 방통위 측은 “올해 2월 010 번호 사용자가 전체의 80%를 넘어 번호통합 여부를 논의할 시점이긴 하나 지금 강제로 통합할 경우 많은 이용자들이 번호변경의 불편을 겪어야 하는 점을 감안한 조치”라면서 “번호 통합을 2018년으로 예상되는 2G 서비스 종료 시점으로 명시함으로써 정책의 기본 틀은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KT는 내년 하반기, LG유플러스는 2015년, SK텔레콤은 2018년에 2G 서비스를 중단할 계획이다.
01X 이용자의 한시적 3G 번호이동 허용과 01X 번호 표시 서비스는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 01X 이용자는 2개 서비스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며, 향후 010으로의 번호 변경에 동의해야 하는 조건이 붙는다. 3G로의 번호이동은 이통사 간 과도한 마케팅 경쟁을 막기 위해 같은 이통사 내에서만 허용하기로 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이번 결정으로 번호 통합에 따른 이용자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식별번호 없이 8자리만 눌러도 통화가 된다는 번호 통합의 장점도 계속 추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이통 서비스 가입자 수가 지난 8일 5005만명으로 기록됐다. 통계청이 추산한 올해 인구 4887만5000명 대비 이통 서비스 보급률은 102.4%에 달한다. 한 사람이 여러 대의 휴대용 통신기기를 보유하는 시대가 본격화된 것이다. 가입자 5000만명 돌파는 1984년 한국이동통신(SK텔레콤의 전신)이 이통 서비스를 시작한 지 26년 만이다.
방통위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지난달 말 현재 367만명으로, 전체 이통 가입자의 7.4% 수준이다. 스마트폰 보급 확대와 태블릿PC의 등장에 따라 이통 가입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