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펠탑 폭파” 또 장난 전화… 한때 경보 발령 대피 소동

입력 2010-09-15 19:57

프랑스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전화가 걸려와 한때 폭탄테러 경보가 발령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파리 경찰은 14일 오후 8시20분께(현지시간) 에펠탑 관리업체에 한 괴한이 전화를 걸어 “에펠탑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신고했다고 밝혔다. 에펠탑은 3개 층까지 일반인의 출입을 허용하고 있으며 오후 11시에 문을 닫는다.

경찰은 곧바로 테러 경보를 발령한 뒤 에펠탑 출입을 통제하고 탐지견을 동원해 에펠탑 모든 층의 정밀 수색에 들어갔다. 또 에펠탑 안팎에 있던 관광객과 시민 등 2500여명은 센 강변과 샹드마르스 공원으로 긴급 대피시켰다. 에펠탑 주변의 지하철역 운행은 중단됐고 노트르담 성당 근처 생미셸 기차역에도 한때 대피령이 내려졌다.

파리 경찰은 “몇 시간에 걸친 폭발물 탐지 작업에서 발견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면서 “허위 협박 신고로 결론지었다”고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에펠탑 주변 통제선은 자정쯤 치워졌고, 에펠탑은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다시 개방됐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높이 324m 철제 타워인 에펠탑은 1889년 파리에 세워진 뒤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 명소 중 하나가 됐다. 지난해에만 6만6000명이 이곳을 찾았다. 그러다 보니 폭탄테러 협박의 주요 타깃이 돼 왔다. 2004년과 2005년에도 에펠탑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전화 때문에 관광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