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全大 완주하겠다” 민주 ‘486 단일화’ 결렬
입력 2010-09-15 18:11
민주당 최재성 의원이 15일 10·3 전당대회 완주를 선언함에 따라 486 그룹의 후보 단일화가 결국 결렬됐다. 최 의원은 대구 신천동 JS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제게 온 짐을 슬기롭게 지는 방법은 전대에서 완주하는 것”이라며 “완주하지 않으면 민주당이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2일 백원우 의원이 후보직을 사퇴하자 486 그룹은 다음날 이인영 전 의원을 단일 후보로 추대했다. 하지만 최 의원이 단일화 방침에 불복함에 따라 하청(下請)정치를 청산하고 세대교체를 하겠다는 486 그룹의 구상은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전대에 출마한 486 세 후보가 협력해 지도부에 입성한다는 계획 자체가 수포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최 의원은 우선 단일화 불복에 따른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당내 486 모임인 삼수회 측은 최 의원이 합의를 깨고 ‘배신’했다고 보는 분위기다. 장성민 전 의원은 “486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채 스스로 낡은 정치의 표본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이 전 의원도 ‘반쪽’ 단일 후보에 그치고 말았다.
당권 경쟁 구도의 변화도 불가피해 보인다. 486의 단일화 불발로 세대 대결은 약화되고 ‘빅3’(정세균 손학규 정동영) 중심의 계파 대결이 강화될 개연성이 크다. 최 의원은 정세균 전 대표와의 연대에 대해 “협력은 인위적으로 얻는 게 아니라 정상적인 지지를 얻는 과정”이라며 부인하지 않았다. 정 전 대표와 정동영 상임고문 중심의 주류·비주류 대결은 격화될 전망이다. 이날 경북도당 대의원대회에서 한 대의원은 최 의원을 향해 “당을 사유화했다”고 소리치기도 했다.
대구=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