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총회… 총회 내 WCC 준비위원회 구성키로

입력 2010-09-15 17:55

한국기독교장로회 제95회 총회 3일째를 맞은 강원도 원주 행구동 영강교회에서는 세계교회협의회(WCC) 2013년 부산 총회 준비위원회 구성, 양성평등 선언서 채택 등의 안건이 다뤄졌다.

이날 첫 안건은 WCC 부산 총회 준비를 위한 준비위원회 구성안이었다. 이 안은 해외선교협력위원회가 헌의한 대로 기장 총회 내에 준비위원회를 구성하며, 구성 즉시 활동을 시작하는 것으로 통과됐다. 또한 그 위원회는 여성 참여 비율 50% 등 WCC의 여성·청년 참여 할당제에 따라 조직되도록 했다.

WCC 총회를 앞두고 경상도 지역의 선교 열정을 높이기 위해 2011년에 부산에서 ‘기장인 선교대회’를 열도록 해 달라고 경북 경남 부산 대구 등 노회가 공통으로 올린 헌의안도 통과됐다.

양성평등위원회가 헌의한 ‘양성평등을 위한 선언서’ 채택안은 별다른 논의 없이 허락됐다. 선언서는 ‘교단 기구의 여성 참여를 제도적으로 보장한다’ ‘여성 지도력의 개발과 활용에 대한 정책을 마련한다’ ‘양성평등 교육을 필수적으로 실행한다’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가장 오래 찬반토론이 벌어진 안건은 지방 신학교 신설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안이었다. 지방 신학교 신설 연구위원회는 전남 영암군에 위치한 2년제 동아인재대학교 내에 신학교를 신설, 한신대학교의 학과 과정대로 운영하는 방안을 제안했는데 이에 대한 의견이 갈린 것이다.

찬성하는 측은 “지방의 교역자 수급 문제가 심각하다” “목사를 더 많이 길러내야 교단이 성장한다” 등의 입장을 밝혔으며 반대 측은 “일반 대학교에 신학과를 설립해서는 교단 정체성을 확실히 가진 인재를 기르기 어렵다” “연구가 충분치 않다” 등의 이유를 내세웠다. 총대들은 안건을 부결시키고 1년 더 연구하도록 했다.

한상렬 목사 방북에 대해 그 정당성을 설명하는 성명을 채택해 총회 명의로 발표해 달라는 안건에 대해서도 난상토론을 벌였지만 헌의 절차의 문제로 결정이 미뤄졌다.

제주노회가 헌의한 ‘제주 4·3 기념 평화주일 신설’에 대한 안건과 기장 총회 내에 목회학 박사 과정을 운영하기 위한 ‘목회학 박사원 신설’ 안은 허락을 얻었다.

원주=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