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강경파 결집… 기독인·교회 피습 위기
입력 2010-09-15 18:54
미국 플로리다주 게인스빌 도브 월드 아웃리치 센터 테리 존스 목사의 ‘코란 소각’은 실행되지 않았지만 이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과 강경파들이 결집에 나섰고, 이슬람권 거주 기독교인과 교회들은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
특히 이란과 아프가니스탄은 강경세력이 정치력을 장악하고 있는 곳이라 반응은 다른 이슬람 지역보다 강하다. 9·11 테러 9주년인 지난 11일 코란 소각 대신 일부 극우주의자들이 벌인 코란을 찢는 퍼포먼스가 이란 국영방송인 프레스TV로 방송되면서 반미, 반기독교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12일 아프가니스탄 동부 로가르주에서 대대적인 항의 시위가 일어난 데 이어 13일엔 그랜드 아야톨라 등 이란 최고 종교지도자들이 “코란을 모욕한 자들을 죽여야 한다”는 극단적인 발언을 했다.
이와 함께 현지 기독교인들도 타깃이 되고 있다. 14일 뉴욕타임스는 “존스 목사가 추진한 코란 소각 계획이 인도 카슈미르 지역 무슬림 시위대를 자극해 교회와 경찰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이슬람권의 격한 반응과 교회에 대한 공격은 예견된 것이었다. 지난 9일 국제오픈도어선교회 요한 컴패션 명예총재는 “만약 코란 소각을 강행한다면 이슬람 세계에 사는 기독교인은 큰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었다.
팔레스타인 강태윤 선교사는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은 이 일을 계기로 이슬람 세계를 하나로 묶으려 하고 있다”며 “강경한 무슬림들은 존스 목사의 행위를 개인이 아닌 기독교 전체의 잘못으로 몰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오픈도어선교회 박세인 총무는 “자유세계의 교회는 존스 목사의 퍼포먼스엔 관심을 기울이면서도 박해받는 성도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며 안타까워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