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함을 잠시 잊으세요” 지자체 ‘추석 情 나누기’

입력 2010-09-15 18:22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맞아 지방자치단체들이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따뜻한 명절나기에 앞장서고 있다.

15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는 고향에 가지 못하는 노숙인 쉼터 입소자와 쪽방 거주자를 위해 ‘공동차례상 차리기’ 행사를 연다. 이 행사는 17일 돈의동 쪽방상담소 사랑의 쉼터를 시작으로 20일 창신동 동대문쪽방상담소, 22일 수송동 노숙인 쉼터, 수송보현의 집 순으로 이어진다.

구는 장기와 바둑, 윷놀이 등 전통놀이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잠시나마 삶의 고단함을 잊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영등포구는 20일 귀향이 어려운 장애인과 노인을 위로하기 위해 판소리, 남도민요, 마당극 등의 문화 공연을 준비했다. 서초구는 독거 노인 30여명에게 차례상을 차려줄 계획이며, 마포구는 녹두전과 야채꽃전 호박전 등을 부쳐 저소득 노인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강원도 동해시와 동부하나센터는 고향이 그리워도 가지 못하는 새터민을 위해 ‘합동차례’를 추석선물로 선사한다. 오는 20일 동부하나센터에서 치러지는 차례에는 동해안에 거주하는 새터민 40명이 모여 망향의 그리움을 달랠 예정이다.

경남 창원에서는 추석을 맞아 전국에서 노래를 잘하는 이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실력을 뽐내는 ‘전국 이주민 가요제’가 오는 23일 만남의 광장에서 열린다. 가요제는 전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근로자와 결혼이주자, 유학생이 한자리에 모여 타향살이의 시름을 달래고 한국 고유명절인 추석의 참뜻을 체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는 지난 7일부터 20일까지를 추석맞이 위문기간으로 정하고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330개 복지시설 입소자 1만2000명과 소외계층 1만5000가구를 대상으로 ‘명절 함께하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도는 나눔의 의미를 더하기 위해 실·국장을 포함한 직원들이 직접 소규모 복지시설을 찾아 위문품을 전달하고 있다.

올해 큰 수해를 입은 북한 주민을 위한 추석선물도 마련됐다. 경기도는 16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수해 피해를 입은 북한 개성 지역에 밀가루 300t을 전달한다. 3만명이 한 달가량 먹을 수 있는 양으로 남북한 화해무드 조성에도 일조할 전망이다.

전국종합=정동원 기자 cd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