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무연고 묘지 급격히 늘어 공원묘지 운영 타격

입력 2010-09-15 18:22

추석을 앞두고 돌보는 가족이 없는 무연고 묘지가 강원도내 공원묘지마다 넘쳐나고 있어 보는 이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15일 강원도내 공원묘지 관리사무소들에 따르면 3000여기의 묘지를 관리하는 춘천공원묘지에는 5년 이상 관리비를 내지 않은 장기 체납 묘지가 370여기에 이른다. 이 가운데 관리비를 한번도 내지 않았거나 10년 이상 미납한 무연고 묘지도 110여기나 된다. 원주 충효공원묘지도 4000여기의 분묘 가운데 1200여기가 5년 이상 관리비를 체납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강릉 영동공원묘원 역시 3600여기의 분묘 중 800여기가 후손들과의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묘지 10기 중 3기 가량이 후손으로부터 홀대받은 무연고 묘지인 셈이다.

무연고 묘지는 공원묘지 운영에도 압박요인이 되고 있다. 5년 이상 관리비가 밀린 묘들은 무연고로 간주해 법적 절차를 밟아 처리할 수 있지만 공원묘지 측에서는 ‘법적처리가 일반 정서에 맞지 않다’고 보고 처리를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춘천공원묘지의 경우 체납 관리비만 1억8000만원에 달한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법대로 처리했다가 나중에 후손이 찾아오면 비난 받을 수밖에 없다”며 “장묘 문화는 법보다 정서가 먼저여서 관리를 계속할 수밖에 없다”고 난감해 했다.

춘천=정동원 기자 cd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