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쟁’ 둘 다 패자?… 맥도날드·스타벅스, 커피 인구 감소 등 여파 양쪽 모두 매출 줄어
입력 2010-09-15 21:15
‘커피 전쟁’의 승자는 아무도 없었다.
지난해 초 맥도날드는 ‘맥카페’를 출범시키면서 스타벅스가 장악한 프리미엄 커피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맥카페의 전략은 스타벅스보다 저렴한 가격에 더 많은 양이었다.
스타벅스는 바리스타의 개념조차 없던 미국에서 손으로 만드는 최고급 커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지난 5년 새 미 전역에 빠르게 매장이 늘면서 수제 커피 대신 자동화된 커피 머신으로 만든 커피를 내놓기 시작했다. 스타벅스의 첫 번째 위기는 2007년 던킨 도너츠가 커피 판매를 시작하면서부터였다. 그해 여름 손님이 처음으로 줄기 시작했다. 스타벅스는 2008년 1월 회사를 살리기 위해 최고경영자(CE0) 하워드 슐츠를 영입했지만 지난해 맥도날드마저 참여하면서 위기감은 더 고조됐다.
맥도날드는 맥카페에 1억 달러의 광고비를 쏟아 부었다. 스타벅스의 주력 상품 ‘프라페’와 동일한 제품을 60∼70% 저렴한 가격에 마실 수 있었다. 위기감을 느낀 슐츠는 지난 7월 전 매장에 커피나 음료 외의 다른 식품 판매를 검토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14일(현지시간) 인터넷판에서 스타벅스와 맥도날드의 커피 전쟁에서 승자는 없었다고 전했다. 이달 초 스타벅스가 발표한 2010년 회계연도 실적보고에서 수익은 6%, 점포 매출은 9%가 떨어졌다. 맥도날드도 나을 게 없었다. 전 세계적으로 점포 매출만 7% 하락했다. 2분기 밀크셰이크 판매로 4%의 이익 증대를 가져왔는데도 말이다.
이유는 뭘까. 미국커피협회의 2010년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미국인 56%가 커피를 마시는데, 그중 14%가 경제적 이유와 건강 문제로 커피를 끊었다고 밝혔다. 커피를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경우가 늘어난 것도 요인이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