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건강한 교회

입력 2010-09-15 18:08


에베소서 4장 11∼16절

교회를 헬라어로 ‘에클레시아’라고 합니다. ‘에크+레시아’의 합성어로서 직역하면 ‘밖으로 끌어낸다’를 의미합니다. 세상에 묻혀 지옥을 향해 가는 사람을 끄집어낸 ‘구원받은 사람들의 공동체’를 말합니다. 성경에는 교회를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비유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첫째,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교회입니다. 로마서 12장 4∼5절에 “우리가 한 몸에 많은 지체를 가졌으나 모든 지체가 같은 기능을 가진 것이 아니니 이와 같이 우리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어 서로 지체가 되었느니라”라고 했습니다. 몸의 본질은 지체간의 연합입니다. 둘째, 그리스도의 신부로서의 교회입니다. 신부에게 가장 요구되는 것은 정결함입니다. 요한계시록 19장 7∼8절에 “어린 양의 혼인 기약이 이르렀고 그의 아내가 자신을 준비하였으므로 그에게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 옷을 입도록 허락하셨으니 이 세마포 옷은 성도들의 옳은 행실이라”라고 했습니다. 교회는 세상의 더러움으로부터 벗어나야 합니다. 그러므로 교회 안에서는 세속적 가치관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총력을 기울여 막아야 합니다.

셋째,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서의 교회입니다. 주님은 마태복음 5장 13절에서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소금이 짠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짠맛을 내겠느냐? 그러면 아무 데도 쓸 데가 없으므로 바깥에 내버리니, 사람들이 짓밟을 뿐이다”라고 하셨고, 16절에서는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요…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빛과 소금의 공통점은 영향력을 행사하여 소금은 부패를 방지시키고 빛은 어둠을 몰아내는 것입니다.

프랑스의 한 병사가 전투 중에 가슴에 유탄이 박혀 급히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을 집도하던 의사가 “조금만 더 깊이 박혔으면 큰일 날 뻔했습니다”라고 하자 병사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아니오. 내 가슴을 조금만 더 깊이 파시면 내 심장 중심에 내 조국 프랑스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오!” 주님의 가슴속에 박힌 청사진은 바로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실현하는 건강한 교회공동체의 모습입니다.

셰익스피어의 단편집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시리아 오펠로의 평생 소원은 높으신 왕을 모시는 것 이었습니다. 왕은 나라의 신(神)이요 절대자라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곁에서 가까이 모실수록 왕도 연약한 인간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와 똑같이 불안해하고, 긴장하고 잠 못 이루며 염려·근심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어느 날 왕이 귀신에 눌려 헛소리하자 실망하고 그는 왕을 떠나 귀신을 섬기기로 작정했습니다. 귀신이 좋아하는 일만 했습니다. 처음엔 아무 염려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교회 옆을 지나가는데 십자가를 보는 순간 발걸음이 움직여지지 않았습니다. 귀신도 벌벌 떨었습니다. 그는 왕이나 귀신보다 능력 있는 것이 십자가임을 알고 즉시 교회에 들어가 주님을 섬기는 자가 되었다는 내용입니다.

사랑하는 성도님! 우리 주님은 주님의 몸 된 교회가 건강하여 이 사회와 민족을 품고 세계로 나가게 하는 비전을 갖게 하셨습니다. 이 일에 우리의 지혜를 모으고 은사를 모으고 재산과 물질을 모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쓰임 받는 은혜가 있으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김용혁 목사 (대전 노은침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