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이영우·안경현·김민재 등 스타급 선수들 줄줄이 은퇴

입력 2010-09-15 21:19

한 때 그라운드를 호령했던 프로야구 스타들이 줄줄이 유니폼을 벗는다. 밑에서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의 기세. 어쩔 수 없는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그라운드를 떠나는 것이다. 올해 은퇴선수는 그 명성만으로도 역대 최고의 질량감을 자랑한다.

양준혁(41·삼성)이 오는 19일, 이영우(37·한화)가 18일 화려한 은퇴식을 갖고 그라운드를 떠난다. 이미 박종호(37·LG)가 시즌 중 옷을 벗었고 구대성(41·한화)은 지난 3일 은퇴식을 갖고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시즌 전부터 은퇴를 예고했던 김재현(35·SK)도 있다. 이들이 한 팀이라면 최고의 팀이 됐을 명선수들이다.

삼성은 19일 대구구장에서 열릴 SK와 홈경기에서 진행할 양준혁 은퇴 경기 일정을 15일 발표했다.파란 유니폼에 등번호 10번을 단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점에 착안, 행사명을 ‘블루 블러드 인 넘버 10’으로 정했다. 이날 선발 출장해 9회까지 뛸 예정인 양준혁은 시구자로 마운드에 오를 아버지 양철식씨의 볼을 시타자로 상대하면서 야구 선수로 키워준 고마움을 전할 예정이다.

경기가 끝난 후에는 양준혁이 그동안 세운 각종 기록을 기념하는 애드벌룬이 대구구장 상공에 떠오르고 영구결번 선포 레이저쇼, 양준혁의 고별사, 유니폼 반납 등이 이어진다. 이어 리무진 카를 탄 양준혁이 팬들에게 마지막으로 인사하고 선수단은 양준혁을 헹가래칠 예정이다.

한화는 18일 오후 4시부터 대전구장 장외무대에서 이영우의 팬 사인회를 열고, 은퇴식에서 공로패와 행운의 열쇠, 은퇴기념 사진 액자 등을 전달할 계획이다. 이영우는 아들 재현(11) 군의 시구에 시타자로 나선다.

은퇴식은 프랜차이즈 스타에만 열어주는 것이 아니다. SK는 두산에서만 17년을 뛴 안경현(40)의 은퇴식을 계획하고 있다. SK구단은 본인의 사양에도 불구하고 20년을 프로무대에서 뛴 안경현의 명예로운 은퇴를 위해 세부계획을 짜고 있다. 한화는 주로 롯데에서 선수생활을 한 뒤 한화에서 선수생활 마지막 4년을 보낸 김민재(37)의 뒤늦은 은퇴식을 지난달 6일 열어줬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