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7 여자축구 월드컵 “나이지리아 만나면 행운… 감이 좋다”

입력 2010-09-15 18:49


올해 한국축구는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 6월 남아공월드컵에서 ‘허정무호’는 B조 조별리그 나이지리아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이정수의 동점골과 박주영의 추가골로 2대2로 비기며 원정 월드컵 사상 첫 16강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그리고 지난달 11일에는 ‘조광래호’가 나이지리아와의 월드컵 리턴매치에서 2대1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힘차게 첫 닻을 올렸다.

2010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 8강 상대도 바로 나이지리아다.

최덕주 감독이 이끄는 태극소녀들은 17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트리니다드 토바고 산페르난도 마라벨라의 매니 램존 스타디움에서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한국축구 사상 네 번째 FIFA 주관 대회 4강 신화에 도전한다.

‘최덕주호’도 ‘허정무호’와 ‘조광래호’에 행운을 안긴 나이지리아를 넘어 반드시 4강 무대에 오른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한국이 4강에 오를 경우 7월 독일에서 열린 U-20 여자월드컵(3위)에 이어 한국 여자축구 사상 두 번째로 FIFA 주관 대회 4강에 진출하게 된다. 남녀를 통틀어도 FIFA 주관 대회 4강 진출은 1983년 멕시코 U-20 월드컵과 2002년 한·일월드컵에 이어 네 번째가 될 만큼 값진 성과를 이룰 수 있다.

하지만 A조 1위로 올라온 나이지리아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나이지리아는 로베스 아일라(4골), 프란시스카 오르데가, 은고지 오코비(이상 3골) 등을 앞세운 공격력이 막강하다. 조별리그 2승1패로 B조 2위를 차지한 한국은 2008년 뉴질랜드에서 열린 제1회 대회 조별리그에서도 나이지리아에 1대2로 패했다.

최덕주 감독은 “8강전은 꼭 이겨야만 하는 경기다. 그 한 경기에서 이기고 지느냐의 차이는 너무 크다. 다들 분발하고 더 집중해 4강 이상의 성적을 이뤄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필승의지를 보였다.

한국 공격의 선봉은 역시 ‘제2의 지소연’ 여민지(함안대산고)다. 이번 대회에서 3골 1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여민지는 지난 13일 독일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0대3 패)에서 후반전만 45분을 뛰며 체력을 비축했다.

디펜딩 챔피언 북한도 같은 날 오전 8시 같은 장소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독일과 4강 진출을 다툰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