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훈 사장 인터뷰… “서운하지만 결정 존중 혐의 빨리 벗는데 최선”
입력 2010-09-14 22:49
14일 서울 태평로 신한은행 본점을 빠져나오는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의 표정은 복잡했다. 즐겨 입던 곤색 정장에 신한 배지를 단 신 사장은 애써 여유로운 웃음을 짓다가도 어느새 표정이 굳어졌다. 그는 “서운한 점이 있지만 이사들의 결정을 존중한다. 혐의를 빨리 벗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신 사장과의 일문일답.
-현재 심정은 어떤가.
“죄송하다. 앞으로 신한을 위해, 또 금융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따로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원칙이 지켜지는 문화가 정립됐으면 좋겠다.”
-억울한 마음이 드는지.
“서운하지만 이사들의 의사를 존중하겠다. (이사회에서) 합의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경영복귀) 기회가 다시 주어질 것으로 보는가.
“이사들이 결정할 문제다. 직무정지가 풀리면 돌아오게 돼 있다.”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이희건 명예회장의 자문료 15억원과 라응찬 회장에 대해 할 이야기 있나.
“이사회에서 충분히 설명했고 법정에서 더 자세히 이야기 하게 될 것이다.”
-이사들 대부분이 찬성(12명 중 직무정지 찬성 10표, 반대 1표, 기권 1표)했다.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는가.
“표 대결로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해임보다) 직무정지가 조직안정을 위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안다.”
-라 회장, 이백순 행장과 동반사퇴를 주장했다고 알려졌는데.
“와전된 것 같다. 결자해지 차원에서 문제를 일으킨 사람이 책임져야 하므로 순차적 사퇴를 말했는데 와전된 측면이 있다.”
-신한 직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
“직원들이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눈시울이 붉어져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파이팅했으면 한다. 젊고 유능한 직원들의 의견이 많이 반영되는 조직이 됐으면 한다.”
-내일부터 출근은 어디로 할 것인가.
“아직 그것까진 생각하지 못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