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 실업난 방치땐 사회불안 폭발”… 스트로스칸 IMF 총재 경고
입력 2010-09-14 22:09
미국과 유럽은 현재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고용 위기에 직면해 신중히 대처하지 않을 경우 사회 불안이 폭발할 위험이 있다고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13일 경고했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이날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IMF와 국제노동기구(ILO)가 공동 개최한 고용정상회의에서 “노동시장이 심각한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특히 “(미국과 유럽이) 더블딥(이중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면서도 “세계는 보다 깊은 사회적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 최악의 상황까지 근접했던 서방세계가 이제는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건 중대한 실수”라고 경고했다.
IMF 수장의 이 경고는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전 세계에서 3000만명이 일자리를 잃어 전 세계 실업자 수가 2억1000만명으로 늘었다는 내용의 IMF와 ILO 공동보고서가 발표된 가운데 나왔다. 보고서는 “대침체는 엄청난 상처를 남겼다. 실업률의 고공행진과 장기화는 민주주의 체제에도 위협을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올리비에 블랑샤르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수십 년간 경기침체 때마다 장기 실업자의 비중이 높아졌지만 최근엔 이들 수치가 급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IMF와 ILO가 일자리 창출 촉진을 위한 정책에서 상호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손영옥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