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민주당 대표 경선… 간, 오자와에 압승 총리직 지켰다
입력 2010-09-14 22:53
일본의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가 집권 민주당의 대표 경선에서 압승, 총리직을 계속 수행할 수 있게 됐다.
간 총리는 14일 오후 도쿄시내 호텔에서 당 소속 국회의원과 지방의원, 당원·서포터(지지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실시된 당 대표 경선에서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전 간사장을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고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간 총리는 이번 선거에서 임기 2년의 당 대표에 당선됨으로써 지난 7월 참의원 선거 참패의 책임론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또 장수 총리가 될 수 있는 토대도 마련했다. 간 총리는 당선 소감을 통해 “누구 편도 없이 당이 똘똘 뭉칠 수 있는 거당(擧黨)태세를 갖춰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은 참가형 민주주의와 이를 지탱하는 자율, 활달한 논의라는 특성을 지녔다”면서 “전원이 내각에 참가할 수 있는 진정한 정치주도(정치인 주도의 내각)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투표에서 간 총리는 국회의원, 당원·서포터, 지방의원의 득표수를 포인트로 환산(각각 822, 300, 100)해 집계한 총 1212포인트 중 721포인트를 얻었다. 오자와 전 간사장은 훨씬 저조한 491포인트를 얻는데 그쳤다.
간 총리는 이번 주 내로 당과 내각 개편을 마무리 짓고 선거전으로 양분된 당내 단합을 추진하면서 국정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내 최대 세력인 오자와 그룹이 간 총리의 당 운영 방식에 강력히 반발할 경우 분당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동재 선임기자 dj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