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간 총리 재선] 양분된 당 봉합·후텐마 기지 문제 해결 급해

입력 2010-09-14 22:28

간 나오토 총리가 14일 민주당 대표 경선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정국 수습 등 당면 문제가 만만치 않다.

간 총리는 가능한 한 빨리 당과 내각 개편을 마무리 짓고 경선으로 양분된 당을 단합시키는 한편 주일미군 후텐마 기지 이전문제 등 산적한 국정 현안에 전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우선 당정 개편 인사를 이번 주 중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교체 1순위는 지난 7월 참의원 선거에서 대패한 후 여러 차례 사의를 밝혀온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간사장이다. 간 총리 진영에서는 당내 균열을 막기 위해 계파에 소속돼 있지 않은 가노 미치히코(鹿野道彦) 중의원 의원이나 옛 민사당계인 가와바타 다쓰오(川端達夫) 문부과학상,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외무상 등을 새로운 간사장 후보로 꼽고 있다.

일각에선 오자와 전 간사장을 다시 임명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탈(脫)오자와’ 노선을 강력히 주장하는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국토교통상,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재무상 등의 반발이 워낙 커 현실성은 없어 보인다.

이번 선거에 패했지만 여전히 당내 최고 세력인 오자와 그룹을 간 총리가 정국 운영에서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 오자와 그룹이 간 총리의 당정 개편 등 국정운영에 반발해 민주당이 혼란에 빠질 경우 분당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간 총리가 당정을 원만히 수습하면 제1야당인 자민당과 정책연합 가능성이 커 국정운영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