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수능 연계 “외국어 가장 높고 수리영역 낮다”

입력 2010-09-14 18:28


지난 2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를 치른 수험생들은 외국어(영어)영역 출제 문항이 EBS 수능강의와의 연계율이 가장 높았으며, 수리영역의 연계율이 가장 낮았다고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

수험생들은 또 EBS 수능강의와 연계된 문항의 난이도는 연계되지 않은 문항과 비교할 때 비슷하거나 조금 쉬웠다고 평가했다.

입시 전문기관 하늘교육은 9월 모의수능에 응시한 수험생 1874명(재수생 1850명, 고3생 24명)을 지난 9∼10일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조사 결과 절반이 넘는 977명(54.7%)의 수험생은 EBS 수능강의와의 연계율이 가장 높았던 영역으로 외국어를 꼽았다. 542명(30.4%)의 수험생은 언어영역이라고 답했다. ‘모든 영역의 연계율이 거의 다 비슷했다’는 대답은 173명(9.7%)이었다.

반면 EBS와의 연계율이 가장 낮은 영역으로는 단연 수리영역이 꼽혔다. 수험생 1165명(65.6%)이 ‘수리영역의 연계율이 가장 낮았다’고 답했다. 탐구영역의 연계율이 낮았다고 답한 수험생은 229명(12.9%)이었다. 언어영역과 외국어영역이라고 답한 비율은 각각 5%도 되지 않았다.

EBS 수능강의와 연계된 문항의 체감 난이도는 연계되지 않은 문항과 비교할 때 별 차이가 없거나 조금 쉬웠던 것으로 평가됐다. 수험생 641명(34.3%)이 ‘난이도가 비슷했다’고 답했고, ‘연계된 문항이 연계되지 않은 문항보다 조금 쉬웠다’고 답한 수험생은 542명(29.0%)이었다. ‘연계 문항이 조금 어려웠다’는 응답자는 305명(16.3%)에 그쳤다.

모의수능을 주관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EBS 연계율을 영역별로 60∼65%로 조정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수험생 777명(41.5%)이 ‘그 비율보다는 조금 적게 출제됐다’고 답했다.

이어 ‘그 비율만큼 출제됐다’(611명·32.6%), ‘그 비율보다 매우 낮게 출제됐다’(284명·15.2%) 순으로 나타났다.

수험생들은 수능 준비를 하며 EBS 수능강의에 많이 의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847명(45.2%)이 EBS 수능강의가 수능시험 준비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고 답했다. ‘매우 높다’가 493명(26.3%)으로 뒤를 이었다. 조사 대상의 71.5%가 EBS 수능강의 비중이 ‘높다’고 답한 것이다. ‘보통’은 22.5%(421명)였다. ‘낮다’(62명·3.3%), ‘매우 낮다’(40명·2.1%)고 응답한 수험생은 많지 않았다.

하늘교육 임성호 기획이사는 “외국어영역의 경우 비슷한 유형의 지문이 출제돼 수험생들이 EBS 연계율이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수리영역은 문제가 매우 어렵고 까다로워 연계율이 낮다고 느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하윤해 임성수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