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는 똑딱이, 성능은 DSLR… ‘하이브리드 디카’ 삼성 NX100, 세계 출사표

입력 2010-09-14 18:16

삼성전자가 미러리스(Mirror-less) 카메라 시장 석권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14일(현지시간) 홍콩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NX100’ 론칭 행사를 열고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 주도권 다지기에 나선다고 밝혔다. 미러리스 카메라는 내부 반사거울을 없애 DSLR(디지털 일안반사식 카메라)보다 작고 가벼우면서도 렌즈는 교체할 수 있는 카메라로 지난해부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일명 ‘똑딱이’로 불리는 콤팩트 디카에 주력해온 삼성전자는 DSLR과 콤팩트 디카의 장점을 결합한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 승부를 걸고 있다. DSLR 시장의 전통적 강자인 캐논, 니콘을 따라잡을 수 없다면 아예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1등을 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이브리드 디카로도 불리는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선 현재 파나소닉과 올림푸스, 소니가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박상진 디지털이미징사업부장(사장)은 “사용과 휴대가 쉬우면서도 고화질의 영상을 제공하는 카메라 수요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며 “전 세계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은 연평균 60% 이상 성장해 2013년이면 DSLR 시장을 추월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NX 시리즈로 2011년 국내 렌즈 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NX100은 삼성이 독자 개발한 세계 최초 기능 조절 렌즈 ‘i-Function’을 적용했다. 렌즈를 탈부착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iFn 버튼을 이용해 감도, 노출, 화이트밸런스, 셔터스피드, 조리개값 등을 포커스 링으로 조작할 수 있다. 렌즈우선 모드를 선택하면 카메라가 렌즈를 자동으로 인식해 최적화된 설정값, 장면으로 촬영이 가능하다. 카메라와 렌즈의 조합을 잘 모르는 초보자라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DSLR과 같은 1460만 화소 대형 APS-C 타입의 CMOS 이미지 센서를 장착해 고화질의 영상을 제공하는 것도 강점이다. 가로 12㎝, 두께 3.4㎝, 무게 282g으로 핸드백에 쏙 들어가는 크기다. 곡선을 살린 디자인도 특징이다.

박 사장은 “APS-C 이미지 센서와 사용자 편의성, 삼성전자 다른 기기와의 접속성이 NX100이 경쟁사 제품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20∼50㎜ 줌렌즈와 20㎜ 팬케익 렌즈 2종도 함께 선보였다. 내년에는 18∼200㎜ 슈퍼줌 렌즈와 60㎜ 매크로 렌즈를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 NX100은 블랙, 화이트, 브라운 세 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가격은 기본 패키지(바디, 20∼50㎜ 줌렌즈)가 79만9000원이다.

홍콩=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