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 퇴치 새천년 성명 나올듯… 제 65차 유엔총회 개막
입력 2010-09-14 18:36
제65차 유엔 총회가 14일(현지시간) 유엔본부에서 개막됐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취임 초부터 추진해온 ‘빈곤 퇴치를 위한 새천년 개발목표(MDGs·Millennium Development Goals)’가 주요 의제로 논의될 전망이다. 대북 인권 결의안 등 한반도와 관련된 문제도 논의된다.
◇MDG 선언문 나올 듯=MDG가 달성 목표로 정한 해는 5년 뒤인 2015년. 유엔 총회 기간 중인 20일부터 열리는 유엔 정상회의에서는 이를 위한 선언문도 채택될 예정이다. 전망은 밝지 않다. 유럽과 미국을 휩쓴 경제 위기로 재원 조달이 원활하지 못한 데다, 사업의 효율성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하이라이트는 사흘간의 정상회의 마지막 날 채택될 선언문이다. 29쪽짜리 선언문 초안에는 MDG를 성취하기 위해 260억 달러(약 30조원) 규모의 혁신 기금을 설립하자는 내용이 포함됐다. 정상회의에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등 139개국 정상이 참석할 예정이다.
◇북핵 등 한반도 의제=이번 총회의 또 하나의 빅 이슈는 군축이다. 23일 하루 열리는 군축 관련 고위급 회의에서는 반 총장이 직접 개막식 행사를 주관하고,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을 비롯한 주요 군축 당사국의 외교장관이 참석해 ‘핵 없는 세상’을 위한 각국의 요구와 선언을 쏟아낼 전망이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 문제는 이란과 함께 고위급 회의에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테러리스트의 핵무기 구매를 막기 위한 논의에도 북한 문제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의에는 한국의 신각수 외교장관 직무대행이 참석한다.
이 밖에 한국과 관련된 사안으로는 한국 정부가 제안한 ‘재래식 무기 거래 근절을 위한 결의안’ 개정 문제와 해양생태계의 다양성 보존을 위한 다자간 과학-정책 플랫폼 설치 등이 있다.
또 유럽연합(EU)이 예년과 마찬가지로 북한 인권 개선 촉구 결의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미국과 일본, 독일 등 99개국이 찬성했고 중국과 말레이시아 등 20개국이 반대표를 던졌으며 63개국의 기권으로 통과돼 5년 연속 대북 인권 결의가 채택됐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