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백석 95회 정기총회 임원선거 마무리… ‘화합·변화의 새 리더십’
입력 2010-09-14 20:36
13∼16일 충남 천안 백석대학교회에서 제95회(백석 33차) 정기총회를 갖고 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이 화합과 변화의 리더십을 선택했다. 총회대의원(총대)들은 14일 노문길 부총회장과 김기만 장로를 만장일치로 각각 총회장과 장로부총회장에 추대한 데 이어 투표를 통해 부흥사 출신인 유중현 목사를 부총회장으로 선출했다. 유 부총회장은 343표를 획득했고, 이영주 목사는 281표를 얻는 데 그쳤다.
유 목사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등에서의 연합사업 경험에서는 이 목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였지만 특유의 뚝심으로 총대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승기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특정 기수 중심 정치에 대한 견제 논리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 목사는 그동안 치열했던 선거전을 의식한 듯 전 총회장 및 노 총회장을 적극 도와 용서와 화합을 위한 조정과 다양성 존중의 정치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견을 발표하던 중 울먹이며 큰절을 해 총대들의 격려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밖에 서기 박철규, 부서기 이규환, 회의록서기 김동기, 회의록부서기 이우영 목사와 회계 전봉열, 부회계 안문기 장로 등으로 차기 임원진이 구성됐다.
축하사절의 메시지도 이어졌다. 김정서 예장 통합 총회장은 오전 총회 장소를 방문, “통합과 백석이 연합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걸 기쁘게 생각한다”며 “양 교단이 앞으로도 다양한 영역에서 협력해 한국교회의 성장과 부흥, 민족복음화와 세계선교에 족적을 남기자”고 제안했다. 오후에는 이광선 한기총 대표회장이 백석 출신 선교사와의 남다른 사연을 전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 대표회장은 “20년 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한 선교사를 만나 큰 도전을 받아 지금까지 후원하고 있다”며 “그는 백석 총회 소속으로 현재 선교사회 회장을 맡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백석 총회가 한기총이 추진하려는 북한 식량지원과 사학진흥법 제정을 위해서도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총대들은 15일에는 회기 조정, 선거법, 여성목사 안수 문제 등 각종 헌의안에 대해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여성목사 안수 건은 아직도 부정적인 여론이 적지 않아 결과가 주목된다. 지난 총회에서 1년간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학교 측 인사 4인과 총회 측 인사 4인으로 ‘여성안수연구위원회’를 구성, 이번 총회에서 최종 보고서를 제출해 결론을 내기로 했다.
천안=글·사진 함태경 기자 zhuanji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