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全大 486 단일화, 왜?… “이합집산 전철을 밟을 수는 없었다”

입력 2010-09-14 18:30

민주당 486그룹 좌장격인 우상호 전 의원은 14일 이인영 전 의원을 10·3 전당대회 486 단일 후보로 추대한 뒤 당내에서 일고 있는 논란에 대해 “(계파에서) 독립하기 위한 시련”이라고 평가했다.

우 전 의원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공동 목표와 가치를 위해 움직이지 않고, 계파의 이익과 먹잇감만을 찾아 이리저리 흩어진 17대 국회 때의 전철을 밟을 수는 없었다”며 단일 후보 추대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빅3’(정세균 손학규 정동영) 후보가 어떻게 이해할지 관심이 없고, 1인2표제 하에서 어느 빅3와 연대할지 고민하지 않고 있다”고 단언했다. 또 전대 일정에 불참하고 단일화 승복 여부를 놓고 장고에 들어간 최재성 의원에 대해 “최 의원은 분명히 정세균 전 대표의 하수인이 아니며, 정 전 대표의 이해관계대로 움직이면서 사퇴 여부를 고민한다고 평가하는 것 자체가 그의 독립성을 가볍게 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486그룹이 독자세력화해 ‘하청정치’를 그만두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지난 2년간 주류를 형성했던 이 그룹과 정세균 전 대표의 관계 설정 문제가 전대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486그룹이 정 전 대표와 경쟁관계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일각에서는 486의 독자세력화 선언을 정세균계로부터의 이탈로 간주, 486 일부가 정동영 손학규 상임고문 쪽으로 이동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우 전 의원은 그러나 “애초부터 486그룹의 목표는 전당대회의 좋은 성적이 아니었다. 더 젊은 민주당, 더 진보적인 민주당을 꿈꾸는 새로운 대안세력이 꿈틀대고 있음을 단일 후보를 통해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해 빅3 연대 가능성을 재차 부인했다.

한편 전대 후보들은 이날 제주를 찾아 바람몰이를 시도했다. 특히 주자별로 ‘큰 변화, 판 키우기’(정 전 대표), ‘담대한 진보에 기댄 민주·진보 연합정부 수립’(정 고문), ‘집권의지’(손 고문) 등 키워드를 앞세워 제주 대의원들을 파고들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