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묻지마 범행… 한밤중 공원서 잠자는 남성 흉기로 찔러

입력 2010-09-14 18:30

‘신정동 묻지마 살인 사건’에 이어 공원에서 자고 있던 동네 주민을 이유 없이 살해하려 한 40대 남성이 구속됐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14일 술김에 동네 주민을 흉기로 찌른 혐의(살인미수)로 서모(46)씨를 구속했다. 서씨는 지난 7일 오전 1시40분쯤 서울 홍제동 한 공원에서 흉기로 박모(47)씨의 오른쪽 목을 찌른 혐의다. 박씨는 술에 취해 공원 평상에서 자다 봉변을 당했다. 박씨는 서씨와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다. 박씨는 병원에서 치료받은 뒤 귀가했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박씨로부터 서씨의 인상착의를 파악한 뒤 현장 주변을 수색했다. 서씨는 범행 현장에서 30m쯤 떨어진 벤치에 피 묻은 옷을 입은 채 술에 취해 멍하니 앉아 있었다. 서씨는 폭력 등 전과 14범으로 뚜렷한 직업 없이 공원 근처 한 주택에 살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서씨가 범행 동기를 물어도 동문서답하거나 아예 진술을 거부하는 식이어서 대화를 하는 것 자체가 매우 힘들었다”며 “지난 10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오전 1시쯤 사건 현장 주변에서 서씨가 말다툼하는 것을 봤다”는 목격자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서씨가 다른 사람과 싸운 뒤 화를 참지 못하고 ‘묻지마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