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펀드 ‘훨훨’… 인도 등 2010년 수익률 18% 고공행진

입력 2010-09-14 18:35


‘브릭스(BRICs) 지고 동남아 뜬다.’



동남아 펀드가 잘 나간다.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등에 주로 투자하는 동남아 펀드는 연초 이후 13일까지 18.3%의 수익률을 내며 고공행진 중이다. 해외 주식형펀드 가운데 성적이 가장 좋다. 인도 펀드(15.43%)가 그 다음으로 고수익을 내고 있다. 그러나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브릭스 펀드와 중국 본토, 일본, 북미, 유럽 펀드 등은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고 있다.

중국 본토 펀드는 중국 증시가 부진하면서 연초 후 13일까지 수익률이 -8.19%로 일본 펀드(-8.82%)와 더불어 성적이 최악이다. 브라질, 유럽 펀드도 각각 -1.99%, -1.78%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고, 북미 펀드(-3.71%), 브릭스 펀드(-1.49%)도 마찬가지다.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 대부분 해외 펀드가 죽을 쑤고 있는 가운데 동남아 펀드만 나 홀로 강세를 띠고 있는 것이다.

현대증권 김용희 펀드리서치 연구원은 14일 동남아 국가의 고성장 및 안정적인 경제구조, 외국인 자금유입 급증과 환율 강세, 증시의 높은 이익성장 등을 동남아 펀드의 성과 요인으로 꼽았다.

동남아 국가들은 인도네시아 6.2%, 말레이시아 8.9%, 필리핀 7.9% 등 2분기에도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또 지속적인 경상수지 흑자와 낮은 수준의 공공부채, 선진국 대신 아시아 시장에 대한 높은 무역비중 등으로 선진국 경제의 불확실성 확대에도 ‘외풍’을 덜 받고 있다. 김 연구원은 “특히 내수 중심의 성장성이 높은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비중이 높은 펀드가 투자 매력이 높다”며 “동남아시아는 기존의 브릭스 국가 외에 가장 유망한 투자 지역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