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동갑내기 두 왼손 투수 김광현·양현종 “다승왕 경쟁 양보 없다”
입력 2010-09-14 18:51
‘괴물’ 류현진(23·한화)의 잔여 경기 출전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다승 부문 구도가 동갑내기인 김광현(22·SK)과 양현종(22·KIA)의 2파전으로 압축되고 있다.
김광현은 13일 현재 16승으로 류현진과 다승 부문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김광현은 처음 다승왕에 올랐던 2008년 16승이 개인 최고 기록이었다. 김광현으로선 지난 2008년 이후 2년 만의 다승왕 탈환에 발판을 마련할 좋은 기회를 맞고 있다. 소속팀인 SK가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1개의 경기를 남겨두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대 3번의 등판 기회가 남아있다. 구위도 좋다. 김광현은 지난 9일 한화와 경기에서 7이닝을 3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고도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승리와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지난달 22일 한화와 대전 경기를 시작으로 최근 4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3점 이상 실점하지 않으며 2승을 챙겼다. 평균자책점이 1.29밖에 안 될 정도로 안정된 투구를 선보이고 있다.
15승으로 다승 3위인 KIA의 뉴 에이스 양현종도 호시탐탐 다승왕을 노리고 있다. 양현종은 지난달 3일까지만 해도 14승3패로 다승 공동선두를 이루던 류현진(당시 14승4패)보다 오히려 성적이 좋았다. 하지만 지난달 14일 롯데전 패배를 포함해 최근 4연패로 부진의 늪에 빠졌다. 그러나 양현종은 지난 7일 한화와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지긋지긋한 부진에서 탈출, 다시 한 번 다승왕 경쟁에 불을 지필 전망이다.
반면 류현진은 현재 다승(16승)과 탈삼진(187개), 평균자책점(1.82) 등에서 1위를 지키며 개인 두 번째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향해 순항했지만 피로가 누적돼 지난 2일 이후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류현진은 여전히 “왼쪽 팔꿈치가 묵직하다”고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류현진의 근육통 회복 상황을 지켜보며 이후 경기에 내보낼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설령 몸을 회복한다 해도 한화가 7경기만을 남겨놓고 있어 선발로는 2경기 이상 등판하기가 쉽지 않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